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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전자공업 주식회사의 턴테이블들

글쓴이 : SOONDORI

1977년 11월에 설립된 회사가 제품을 개발하고 그 다음 해에 곧바로, 초기 국산 빈티지 턴테이블 시장에 진입했다.

갑자기? 그렇게 빨리?

말은 ‘개발’이라고 했지만, 외산품 재가공을 위한 라인 신설이 아니고는… 누군가의 의도된 자본적 지출이 있었을 듯. (화신그룹 관계자?) 그리고 몇 년 만에 대표자가 바뀌더니 1981년경 사라짐. 그리하여 대략 5년쯤 반짝 활동하고 끝.

■ 화신소니 PA-710

후면 라벨에, 제조원 가화(嘉和)전자공업 주식회사, 공급자 화신(和信)소니 주식회사라고 적혀있다. 화신소니에서 뭘 납품받았다는 게 아니라…

벨트 구동식, FG(*) 서모 모터, 자동 복귀, 1977년 11월 이후 1980년 1월 이전(=화신그룹 부도 시점)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document_srl=39098039)

* Frequency Generated의 약어. 수정발진자로 안정적인 클럭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서 규칙적으로 모터를 구동함. 폐루프 PLL과 다른 개념.

요즘 말로는 ‘판매자’. 즉, 가화전자공업이 화신소니에 납품한 것.

(▲ 화신소니 로고 + FG 두문.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소리전자,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document_srl=25263074)

다 좋은데… 왜 가화전자공업의 PA-710은, 완벽하게 삼성공업의 Technical 턴테이블과 같은 모양인지?

* 관련 글 : 삼성전자공업 주식회사가 아닌 삼성공업의 Technical 턴테이블

■ EC-220/EC-330

가화전자공업 자사 모델로서 형태는 화신소니 PA-710과 같고 1978년 제9회 한국전자전에서 공개되었다. 그리고… 가화전자의 시작과 끝은 화신 그룹과 궤를 같이함. 희한하다?

(출처 : 매일경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앞선 글에서,

“…Direct Drive 파나소닉 RD-2900 턴테이블이나 테크닉스 SL-2900 턴테이블 사돈의 팔촌쯤 되는…”으로 적었던 그대로인 듯. 즉, 1타 N피를 추구하는 마쓰시다 또는 기타 일본 기업의 공개형 리소스를 가져다 쓴 것으로 생각하고,

물 들어오니 노 저어라? 무슨 떴다방도 아니고… 그렇게 단순히 제작 경로만 달리하는 일본 솔루션의 차용과 조립과 공급은 근본적으로 문제.

그래서 1980년대 초중반, (사태의 주동 기업인) 태광산업 외 오디오 제작사가 이런저런 중소 턴테이블 제작 업체와의 연을 끊었던 것으로 정리한다. 죽기 살기로 기업 행위를 하는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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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턴테이블 2기종 개발 가화전자, 월 2천 대씩 생산 계획. (매일경제, 1978.09.25, https://www.mk.co.kr/news/economy/401432)

“… 오디오 전문메이커로 발족한 가화전자공업(사장 신호균)이 구동 벨트식 턴테이블 2기종을 개발, 시판에 착수함으로써 기존 범우전자와 함께 고급 오디오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25일 업계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설립된 가화전자는 7명으로 구성된 자체 개발팀의 설계로 갤런트(멋장이)라는 이름의 턴테이블 EC220과 330을 개발, 오디오 전문점을 통해 대당 9만 8천 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FG 서보 방식의 이 신제품은 전자자동 제어장치를 갖추어 일단 회전이 안정되면 외부 전압 변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초당 6백 40회의 주파수로 조정되며 스트로브 돗드(, Strobe Dot)를 사용, 시각으로 회전수를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턴테이블 수출 추진 가화전자 중동에. (매일경제, 1980.02.02, https://www.mk.co.kr/news/economy/449240)

“… 가화전자공업(대표 이장우)은 최근 중동지역에 턴테이블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기 내수에만 치중해오던 이 회사는 최근 중동 지역의 유력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추진한 결과 반응이 좋아 1차로 1백 대의 턴테이블 수줄 계약을 곧 체결할 방침이다…”

○ 외제 턴테이블 수입 타당성 논란. (매일경제, 1982.10.16, https://m.mk.co.kr/news/economy/566136)

태광 = 국산은 고급용에 부적절, 동원 = 품질 동일 수입은 명분. 음향기기 업체 간에 외제 턴테이블(레코드 플레이어) 수입 타당성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태광전자는 최근 국산 턴테이블의 품질이 아직 앰프나 스피커를 따르지 못하고 고급 오디오 제품 수요층의 기호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 일본 도시바로부터 리니어 트래킹방식의 턴테이블을 수입, 오는 12월경부터 국내 시장에 시판할 것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 78년부터 각종 음향 제품과 텐테이블을 생산하는 동원전자는 경쟁 회사 측에서 수입하려는 제품이 이미 5억 원 상당을 들여 국산화됐으며 11월부터 월 2백 조씩 생산,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외제 수입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원은 금년초부터 개발에 착수한 새 턴테이블(DD-607, 아래 제품)이 리니어 트래킹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종래의 턴테이블과는 달리 톤암 부분을 한 곳에 고정, 레코드판과 항상 90도 직각을 이루며 직선 운동을 하기 때문에 레코드판 마모방지와 원음 재생에도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 관련 글 : 인켈과 셔우드의 리니어 트레킹 턴테이블 그리고 어떤 한계점

이에 대해 태광 측은 동원전자 신개발품의 국산화율이 30~40%밖에 안되고 아직까지 시중에 공급되지 않고 있어 고급 오디오 수요를 위해 당분간 외산 턴테이블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전자공업진흥회는 태광전자로부터 리니어 트래킹 방식의 턴테이블 수입 신청을 정식으로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사기업의 세상에서, 각자 알아서 하면 될 일인데 왜 이런 갑론을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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