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ECH. & DIY > 주사기로 땜하는 빈티지 세상 (1)

주사기로 땜하는 빈티지 세상 (1)

글쓴이 : SOONDORI

표면실장기술(SMT; Surface Mount Technoloy)의 거대한 깃발 아래에서, 불면 날아가는 표면실장용 부품(SMD; Surface Mount Device)을 더 많이 쓰고, 더 많은 시간이 흐르니 이제는 SMD가 붙은 전자 장치 중 일부가 빈티지 세상으로 가려고 한다. 그리하여…

“눈 침침하고 살짝 수전증이 있는 마당에, 우찌 그런 작은 부품을 교체한디~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사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도저히 안 보이는데 뭘? 그러나 세상은 이미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으니…

이제는 빈티지 DIYer도, 뭔지도 모르는 무엇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  한 줄 요약으로는, 납과 인두는 잠시 옆으로 치워 두고 모던한 기술을 활용하여 시대 변화에 추종하기. 

준비물은,

○ 주사기 비슷한 용기 안에 들어 있고, 짙은 회색이며 치약이나 아크릴 물감처럼 걸쭉한 ‘솔더 페이스트’ 즉, 액상 납이 필요하다. 10cc가 2~3천 원.

(▲ 등급도 무난하고 품질도 좋은 Relife RL-403 예시. Sn 63% + Pb37%, 녹는점 183도. 참고로, 통상 이쪽 세상에서는 cc와 g을 혼용하는데… 10cc가 30g 정도. 30g이면 SMD 부품 빡빡한 손바닥만 한 크기 PCB를 다 땜하고도 남을 분량이다. 모두 다 쓰려면 10년쯤 걸리지 않을까? 아무래도 5cc짜리를 사는 게 유리하겠다. 남은 것은 마게를 모두 닫고 냉장고에 보관)

○ 작은 점 모양으로 페이스트가 토출되어야 하니까, 주사 바늘처럼 뾰족하지는 않고 용도에 따라 구경과 형상이 조금 다른 주입 바늘은 필수. 그것은 종종 솔더 페이스트 판매자가 함께 제공하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면 괜히… 머리를 긁적긁적. 아무튼 그것에, 토출량을 더 민감하게 조절할 수 있는 몇천 원짜리 플라스틱 디스펜서 사용은 옵션.

○ 뜨겁게 달궈야 하니까 알리익스프레스 표 열풍기가 있어야 하고… 아차차! 아무렇게나 핀셋과 돋보기도.

(▲  “머라 읽어야 카노? 중국제 유이후아? 위후아?” YiHUA 850 열풍기. 본체 구동식으로 공기 토출량과 온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고 3종 토출구 팁이 제공되며, 믿기지 않는 가격… 불과 몇만 원에 살 수 있다. NICE! 참고로, 바람개비 모터와 히터가 한 몸체 안에 들어간 제품은 가급적 회피하는 게 좋을 듯. 대부분은 구조적으로 거시기하고, 그래서인지 미친 듯 저렴함. 싼 게 비지떡)

여기까지가 고장 난 SMD 사용 보드에서 문제의 부품을 들어내고 다른 것을 그 자리에 붙일 수 있는 상태.

말씀인즉, 몇만 원정도로 종종 고장 나는 USB 단자, 종종 고장 나는 SD 카드 슬롯, 종종 고장 나는 SMD 제너-다이오드, 종종 고장 나는 SMD… 그런 것들을 나름 마구잡이로 대체할 준비가 된 것이다. 앞으로는 쉽게 포기하고 버리지 않아도 됨. 따지고 보면, 경제적으로도 큰 이득.

* 관련 글 : 글로벌 자원 낭비의 주범, 싸구려 USB 단자

자, 그러면… 솔더 페이스트 머시기에 기대는 SMD 땜 작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체할 SMD 부품은 어디에서 구하고?

다음 글에서…

* 관련 글 : 주사기로 땜하는 빈티지 세상 (2)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