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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ON Equity I+ 컴퓨터, Made in Korea

글쓴이 : SOONDORI

엡슨은, 1980년대~90년대에 1,800만 대를 팔아치우며 일본 시장을 주름잡았던 NEC PC-9800 시리즈의 ‘100프로 호환성 준수’, 남의 규격 따라가기에서 벗어나 IBM 클론 버전에 눈을 돌렸다. 1985년형 ‘에쿼티 원 플러스’가 최초 시도였다고.

* 관련 글 : NEC PC-9801 컴퓨터 그리고 기억하는 것

PC-9800 시리즈가 정저지와 IT의 일본을 만들었다고 보면, 결과론으로 글로벌 대세를 따른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 등장한 금성사 수출품이 Equity 1+. 이어진 ‘투~’도 금성사 수출품. (쓰리~도 있을까?)

AMD D8088 CPU, 1987년 추정.

CPU가 밑바닥 베이스 보드에 마운트되는 백프레인(Back Plane) 구조.

그래서 CPU와 RAM 등이 1장 카드에 줄줄이~ 붙는 EPSON Apex AP-1001A, 삼보 트라이젬 286S+/BC88/BC286과는 살짝 다른 모습이다. 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됨.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picclick.co.uk/Vintage-IBM-compatible-Epson-Equity-I-Computer-Keyboard-354914985878.html#&gid=1&pid=5)

그나저나, 왜 전자강국 일본에서 주문서가 도착했던 것일까?

1) 우선, 일본 시장용이 아님. 대미, 기타 지역 수출용 모델. ‘일본형 PC’ 강세에서 IBM 클론 PC는 옵션.
2) 플라자 합의 이후의 우회론로서 의미가 더 클 듯. 이제 와 생각하니 환율 우회로 활용은 빈티지 오디오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였고…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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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ON Apex AP-1001A 컴퓨터, Made in Korea


(내용 추가) 왜 일본은 미제 MS-DOS를 쓰는 정저지와 컴퓨터를 만들게 된 것일까? NEC-98000 시리즈(+100프로 호환성 담보, 타 제작사의 컴퓨터 포함)를 놓고 상상해 보면,

1) 1980년대 중반 이전에는 글로벌 표준이 완전히 확립된 게 아니었으니까. 예를 들어, IBM XT가 처음 소개된 시점이 1983년, PC-9800 시리즈 소개 시점은 1982년. 일본이 미쿡보다 더 빠르다.

2) MSX 컴퓨터라는 기념비적 레퍼런스가 있었다 → “다들 우리 발아래에 있는데… 또 해도 돼?”

3) 복잡한 한자 + 문자 체계가 영문과 맞지 않는다 → “아예 ROM 취급 구조 등 아키텍처를 바꾸자!”. 세종대왕님 덕분에 대한민국은 간단히 넣고 빼는 ISA 도깨비 카드로 해결.

* 관련 글 : 금성사 HANA WORD, 지나간 시절의 문서 편집기

3) 풍부한 하드웨어 자원과 제작 기술이 있었다 → 제조 강국 일본의,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자신감.

그럴 수 있었다. 충분히 합당한 시도였음. 그러나 그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놓친 게 하나 있었는데… 컴퓨터는 라디오나 오디오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 손에 안 잡히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미쿡 중심 글로벌 사회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간과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의문의 2패.

이후 고답적인 하드웨어 중심 사회는 손에 안 잡히는 것과 소프트웨어에 밀리면서 연패를 기록하고 있음. 그 동안은 쌓아 놓은 것으로 버텼는데 과연 언제까지 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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