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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Microdot 2 터미널 콘솔

글쓴이 : SOONDORI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양다리 걸치기를 한 것 같은, 정체불명의 빈티지 터미널을 만나게 되었다.

가만있자, CW(Continuous Wave)는 모스 신호, RTTY는 Radio-Teletype, RTTY의 하위 기술을 정의하는 AMTOR는 AMateur Tele-printing Over Radio, 흔히 듣게 되는 ASCII는 American Standard Code for Information Interchange이니… 그래서 뭘?

(▲ 프린터 포트인지 아니면 확장 포트인지… 왜 기기 위쪽에 배치하였는지가 아리송함)

(동작 전원 DC 12~14V. 하단 RCA 단자에 적힌 것은, Video Out, AFSK Output, CW Keyer Out, AMTOR Out, Audio Input, PTT.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icclick.com/Vintage-microdot-II-Computer-system-See-Description-145579527486.html)

특별한 설명이나 단서는 없음. 그래서 잠시 궁리해 보면,

1) 오디오 주파수 편이 변조 AFSK(Audio Frequency Shift Keying)는… 일반 음성 신호에 1, 0 디지털 정보가 높고 낮은 음으로 혼합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복원할 수 있고. 그러면… 마이크로닷 2는, 빈티지 RF 송/수신 장치나 흔한 CB 장치를 연결하여 초저속으로 알파벳 몇 자를 전송하거나 수신할 수 있는, 무선식 & 전자식 아날로그 텔레타이프 장치가 된다. 분명히 단방향 무선 통신을 전제로 할 것이니 무전기 PTT(Push to Talk) 버튼을 통제하는 기능도 필요하겠고…

(▲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묶는 방법론으로서… ASK = Amplitude Shift Keying(진폭 편이 변조), PSK = Phase Shift Keying(위상 편이 변조), FSK = Frequency Shift Keying(주파수 편이 변조). 무전기의 음성 대역을 쓰니까 Audio + FSK = AFSK. 출처 :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Typical-modulation-schemes-a-ASK-b-PSK-and-c-FSK_fig7_328086028)

* FM RDS는 FM 대역을 달리하는 것이므로 논리가 약간 다름.

2) 입력 키패드와 수신된 닷-대시 모스 부호나 알파벳 정보를 출력하는 CRT가 배치되어 사용자는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터미널을 쓸 수 있다.

그러면…

1) Video OuT : CRT 표시 정보를 이격된 보조 모니터에 전달하는 용도.
2) AFSK Out : 접속된 무전기의 마이크 입력 라인에 연결 → PTT On 상태의 지참 무전기로 송신 → PTT Off 상태에서, 상대방이 같은 장치를 써서 디지털 코드 풀어헤치기. 다 되면 PTT On으로 어떤 상태 메시지 전송.
3) CW Keyer Out : 사용자 입력 알파벳을 모스 부호로 자동 변환한 후… 일련의 또~또~또~가 출력되는 단자.
4) AMTOR Out은 : RTTY/AMTOR 프로토콜에 맞게 어떤 신호가 나오는 단자.
5) Audio Input : 이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무전기 스피커 라인에 연결 → 사람 목소리는 무시. 피치 감지에 의한 1, 0 정보 추출 → ASCII 테이블 참조, 알파벳으로 변환하여 CRT에 표시.
6) 후면 기표 정보를 보면 제조지는 영국이다.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들어 있을 것이므로 1970년대 제품으로 추정. DC 단자가 있는 것을 보면, 설계자 의도는 ‘포터블’.

상상을 더하자면,

성질 급한 BBC 기자나 MI6의 특명을 받은 영국 첩자가, 이 가볍고 아주 작은 포터블 장비와 딴에는 아주 작고 가벼운 프린터와 딴에는 가벼운 대용량 자동차 배터리와 딴에는 아주 작은 원거리 통신 무전 시스템을 지참하여 독재자 “날으는 장닭은 울지 않는다”의  모부토세세세코가 포악을 떨치던 아프리카의 어디로 간 다음, 최대한 빠르게 몇 줄 속보를 전송하는 용도로 딱일 듯. 물론 10여 명 짐꾼과 함께 가는 데 한 달, 오는 데 한 달?

인터넷과 통신 위성이 없던 빈티지 아날로그 시절에, 디지털화된 문장 몇 줄을 수백, 수천 Km 장거리 무선으로 전송하려니… 참 어렵게 사셨다.


마땅한 대안이 없을 때였으니까, 라디오로 FAX를 받는 것도 만들고…

* 관련 글 : SONY CRF-V21, FAX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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