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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영 박사와 대한민국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

글쓴이 : SOONDORI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막연하게 MIT를 연상하게 된다. 그곳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이만영 박사께서, 발품 팔아가며 제자들과 함께 아날로그 컴퓨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1924년~2013년)

때는 1962년, 최초 제작 목적은 선형 미분방정식 강의에 활용하기 위함이었다고.

(▲ 계산 출력 수단은… 1950년대에 제조된 200Khz급 휴렛 패커드 120A 오실로스코프)

훗날, 정부 주도 조직인 한국전자통신(1977년 설립)의 사장도 역임하시고… 그 한국전자통신은 사바사바의 삼성 그룹이 가져감. 오늘날 반도체 찍어내기의 달인 기업이 된 삼성전자의 모태.

* 관련 글 : 삼성반도체통신 S-330 컴퓨터, Made In Korea

다음은 한양대학교 박물관의 영상물에서.

1) 흔한 말로 아날로그 연산, 확장하여 ‘계산(Computing)’을 하려면, 처리 대상인 입력과 처리 로직의 정의, 출력 방안이 있어야 한다.

2) 그다음은, LCD 모니터를 보면 자판을 두들기는 것과 같은 <코딩 작업> 수행. 아날로그 교환수처럼 작업하기 또는 브레드보드 배선하듯, A와 B와 C와 D… 라인을 연결.

3) 본체는 진공관, 릴레이, 저항, 커패시터 등 아날로그 부품과 지난한 배선 작업으로 만들어진 무거운 하드웨어. 막대한 전기료 부담은… 본래 공대 한 개 학과가 문과생 전체가 1년 동안 쓰는 전기를 하룻만에 다 쓴다고 했다. 교직원 중 어떤 분께서 알아서 처리하셨을 것이고.

4) 당연히 프린터 없음. 모니터도 없음. 계산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오실로스코프 파형이 곧 시스템 출력. 기타 출력 방안은 모름.

4) 아래는 3호기(등록문화재 제558호)의 데모 장면. 1호기는 탁상 위에 올라가는 간단한 DIY 제작물이었는데 이후로 ‘시스템’이라고 할 만큼 크게. 어떤 공적 지원이 있었던 것이겠다.

아련한 흑백 영상에 담긴, 소중한 국산 아날로그 컴퓨터라니…

다음은, 1968년에 일반 판매용으로 카달로그에 수록된 미제 교육용 아날로그 컴퓨터, Heathkit EC-1. 몇 년 후 만들어진 홍보물이라지만, 그렇게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격차가 컸다.

그나저나, 빈티지 튜너와 빈티지 앰프와 기타 빈티지 기기 안에도 아날로그 컴퓨팅 장치가 들어 있음.

이런저런 회로 구성도 그렇고… 예를 들어 무조건 박혀 있는 OP.AMP가 Operational Amplifier의 줄임말이니까, 적어도 그것이 +와 -, 두 개 입력을 받아서 설계자 논리 대로 처리하니까 매일 ‘연산 앰프’를 쓰는 셈. 그 ‘연산(Operation)’을 얼렁뚱땅 ‘계산(Computing)’으로 치환하고는 “그냥 좋은 게 그거다”라는 셀프 암시를 주면, 매일 반쪽짜리 아날로그 계산기로 음악을 듣고 있는 셈이다.

Analog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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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아날로그 컴퓨팅이 무엇인지에 대한 단서.

히스키트 EC-1 사용자 매뉴얼

1) EC-1의 기본 회로

2) 계산 로직 예시. SPICE 연상으로 충분하다.

○ 누군가 열심히 영상 편집을. 대한민국의 빈티지 역사에 득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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