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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빈티지 기기의 정보를 담은 쪼가리 찾기

글쓴이 : SOONDORI

해외에서는 쪼가리 스티커나 팸플릿은 물론, “응? 뭘 이런 걸 다?” 이것저것을 닥치는대로 그리고 빈번하게 거래한다. 가만 보니까 이제는 국내에서도 그런 사례가…

누우~런 종이 한 장도 소중한 정보를 담을 수 있으니 꽤 좋은 일이다.

○ 사례 #1

일반인이 대우통신 PRO-103 콘솔형/터미널형 컴퓨터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것. 1970년대~1980년대 초반 이전의 B2B/B2G 제품을 다룬 팸플릿이 마구잡이로 뿌려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겠고. 그래도 35만 원은 … 혹시 오타?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865132)

* 관련 글 : Heathkit H-19 단말형 컴퓨터

○ 사례 #2

“이번에 시행되는 한방의료보험 관리용으로 저희 것을 쓰세요~!”일 것인데… 프로 103을 선정할 위치의 전산시스템 담당자보다 정체 모호한 한방병원 관계자의 수가 더 많았기에 5만 원인지?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865132)

이상에서,

1) 예전 글에서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의 활동이 혼란스럽게 중복된다고 판단하여 (귀차니즘에) 대우전자로 일괄하기로 했는데, 그럼에도 그들의 분파적 활동의 흔적은 계속해서 나온다. 촴~나~!

“… 컴퓨터 시장에서 가격파괴를 주도해온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영권이 대우통신으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대우통신과 세진컴퓨터랜드는 오늘 세진컴퓨터랜드의 유통과 생산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대우통신이 유통부문을 인수하고 한상수 사장은 별도의 생산법인인 세진컴퓨터를 맡아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KBS, 1997.02.20,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3771089)

2) 전통 한의학을 침술사의 손기술 정도로 폄하하던 누구의 돈벌이 핍박 속에서, 1984년에 한방의료보험이 제한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사실의 인지.

“… 한방건강보험의 시작은 지난 30년 전인 1980년 7월부터 싹이 트기 시작했다. 지난 1977년 7월1일부터 전국민 의료보험의 실시로 건강보험이 시작됐으나 한방은 아직 보험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다. (중략) 84년 12월 1일부터 청주·청원군 일대 거주자 및 26개 한의원을 대상으로 침 구 부항 및 98종 단미한약제로 구성되는 68개 기준처방을 급여범위로 하여 한방의료보험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중략) 마침내 1987년 2월1일, 정부는 침 구 부항 진찰 입원 조제를 급여범위로 국한한 한방의료보험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2006)

1987년 이후로 국가전산 연동을 위한 패키지 시스템의 전국 단위 구매 붐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사실의 인지.

3) 그나저나 대우는 왜 Corona라는 단어를 애용했을까?

미국에 유명한 코로나 PC 브랜드가 있다. 정확하게는 Corona Data Systems(1982년~1993년)社의 제품들.

앞선 ‘한방의료관리용 PC’가 미제 코로나 PC를 쏙 빼닮은 것은 우연이 아닐 터.

(출처 : yodaprod.tumblr.com/post/691740606702272512/corona-data-system-pc-1983)

* 관련 글 : Corona Data Systems PC-1 컴퓨터, Made in Korea

(출처 : www.reddit.com/r/retrobattlestations/comments/m8ba87/corona_data_systems_ppc400_is_alive/)

* 관련 글 : Corona Data Systems의 PPC-400 컴퓨터와 대우전자의 코로나, Made in Korea

“대우전자가 미제 코로나 PC를 납품했다”가 정답이고,

1986년에는 100프로 지분 인수. 그리고는 미제인 듯 국산인 듯 코로나 표 시스템에 이런저런 응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영업맨이 국내 시장 구석구석을 뛰었다.

아무튼, 와중에 그럴듯한 발음, ‘코로나’가 대한민국 PC 세상으로 넘어오게 되었더라. Covid-19의 코로나만 아니라면… 강렬함을 내포하는 멋진 단어이기는 하다.

… 라고,

여러 가지 생각과 상상을 하였으니 인터넷 거지에게는 종이도 좋고 이미지도 좋고 쪼가리라면 뭐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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