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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패미콤 FC-100, Made in Korea

글쓴이 : SOONDORI

MSX와는 전혀 다른 규격의, 가정용 게임기를 겸하는 초창기 퍼스널 컴퓨터. 사실, 꽤 뻘쭘한 Made in Korea라고 생각한다. 49%짜리 국산품?

8비트, 자일로그 Z80호환 NEC 0780C-1 CPU(최대 2.5Mhz), 16K RAM, 24K ROM, 1983년 이후.

(▲ 키보드 버튼 앞쪽에 한글 자모가 인쇄된 것이 후기 버전. 그러면… 무슨 생각으로 한글 입력도 못 하는 제품을 판매했다는 것인지? 1983년에 일본 닌텐도 패미콤이 소개되었다. 따끈따끈 신상품을 허겁지겁 들여오다 보니…)

(▲ NEC 0780C-1 CPU와 ROM 그리고 기타)

(▲ TV 전파를 출력하는 RF 모듈. ‘Made…’가 보이는 것을 보니 일제 완제품인 듯)

(▲ 급하니까 급조형으로! TV 하우징을 재활용한, 희한하고 희귀한 12인치 전용 모니터를 만들었다. 급하기는 급했던 것 + 스페이스 키 오른쪽의 버튼은 인쇄된 기능 할당이 없다. 그런 것은 49%짜리 국산인 이유 중 하나.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hellomarket.com/item/176211684?viewPath=search_list&clickPath=search&feedPosition=48&q=%EA%B8%88%EC%84%B1)

정부의 컴퓨터 보급 정책은 1981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고는 공교로운 1983년과 방점을 찍은 1989년이…

1) 그 시절에는 대단한 예산이 소요될 5,000대 패미컴을 정부가 구매하여 교육 일선에 건네려고 했다는 이야기, 교육 현장은 당황했더라는 이야기. 상상하자면, 일본에서 누가 건너와 (뭘 팔아먹으려는 속셈으로) 어떤 이야기를 건넸고 그것이 그것과 무관하다는 정책 결정권자의 판단과 맞물리면서 국내 제작사들은 불난 호떡집으로?

2) 갑론을박의 끝에서… 1989년에 (오픈 아키텍처에 의해 글로벌 지원 생태계가 맞물리게 되는) 16비트 IBM PC를 교육용 컴퓨터로 지정함. 16비트 선정은, 정말 잘한 일이다.

[ 관련 글 ]
삼성전자 SPC-1000 컴퓨터의 Hudson 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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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일제 보드의 뒷마무리 버전일 가능성이 있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던 그리고 아무리 봐도 너무 허겁지겁이었던 배경은,

“… 1983년은 정부가 `정보산업의 해`로 지정, `정보산업 육성계획`을 대대적으로 추진한 시기다. 정부는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전국 학교 교육현장에 국산 8비트 컴퓨터 5000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계획만큼 순탄치 못했다. 앞서 1982년 PC 보급사업에 착수했지만 당시 8비트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고, 자금 부족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1983년 교육용 컴퓨터를 새로 개발할 민간업체를 선정해 다시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이 또한 가격 문제로 애초 계획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정부는 당시 한 대당 가격을 24만 원으로 책정하고 5개 민간 업체가 1000대씩 생산하도록 했다. 반면 그 가격을 맞추기 어려웠던 업체들은 두 배 이상을 들여 컴퓨터를 만들었다.

교육용 PC를 공급 받은 학교에서조차도 이 컴퓨터를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 프린터 등을 설치하면 추가비용이 배 이상 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교육용 PC의 활용에는 사실상 실패했지만 이러한 PC 보급 사업은 국내 상업용 PC 시장을 형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5개 민간 업체들이 교육용으로 개발한 PC를 민간시장을 겨냥해 제대로 된 PC로 재탄생시켰다. 삼보전자엔지니어링(현 TG삼보컴퓨터)의 트라이젬30, 삼성반도체통신(현 삼성전자)의 `SPC-1000`, 금성의 `금성패미콤`, 한국상역의 `스폿라이트1`, 동양나이론의 `하이콤8` 등이 그 당시 출시된 상용 PC 제품이다.

정부의 이 같은 교육용 PC 보급사업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자 `졸속 정책`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삼보전자엔지니어링, 삼성반도체통신 등의 국산 업체들이 컴퓨터 산업에 뛰어들면서 정보화 시대를 앞당길 수 있었다. 정책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1983년은 `보급형 워드프로세서` 개발도 정부 주도로 야심차게 진행됐다. 당시 정부의…” (전자신문, 2012.09.17, https://www.etnews.com/201209110662)

○ 데이터 입력용 레코더 FCD-10B.

* 관련 글 : 국가 예산 편승 그리고 아날로그 망각

○ 일본 패미콤 세상을 활짝. 우에무라 마사유키(Masayuki Uemura) 교수.

* 관련 글 : 게임기 세상의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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