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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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 TX-1030C 튜너, 가벼운 조정작업

글쓴이 : SOONDORI

국산 튜너에 대한 콘텐츠 자료를 확보하고자 게시판에 어떤 글을 적었는데 J님이 연락을 하셨다. 그리하여 건네받은 심심한 모양새의 인켈 TX-1030C 튜너. 이 모델은 전면 패널 디자인을 살짝 바꾼 조건으로, 동일 사양의 Sherwood TX-1010C로 수출된 바 있다.

■ 관찰하다.

커버를 열고 살펴보니 전체적으로 간소하고 깨끗하다. 달리 뭘 어쩌고 저쩌고 할 것이 없는 비주얼.

제작 스타일은 90년대 인켈이 만든 DUAL OEM 튜너들과 흡사하다. 말인 즉, 80년대의 TD 시리즈와는 제작공법이 다르다는 뜻. 프론트 상면에 ‘공장도 가격 92,411원’ 스티커, 기기 후면에 1996년 6월 생산분으로 추정할 수 있는 관리코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추정컨데 (주)이트로닉스 제품.

(프론트-앤드와 IF회로. FTH4-505HB 문자열이 적혀 있는 모듈은 아무래도 Mitsumi 제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원부 LM317 IC 레귤레이터용 방열판이 생략되었다. 참! 나! 언젠가는 만 분의 1 확률로라도 문제가 생긴다. 이것은 나태한 원가절감 사례가 아닐까 싶고… 부품통 뒤져서 작은 방열판 붙여 주었다)

(AM/FM을 겸용 처리하는 IF IC LA1266. 복동조코일 L201(Primary), L202(Secondary), TP2~TP3는 DC-Balance 측정용 단자)

(MPX IC  HA12016. 우측 TP4는 VCO 관측용 단자, 좌측 두 캔 코일은 종단 Low Pass Filter)

■ 신호흐름을 따라가다.

10분쯤 예열한 후 SSG(AM/FM Stereo Signal Generator)의 전원을 넣고 가벼운 마음으로… 몇 가지 대표 포인트들을 점검, 조정하였다.

1) IF IC(LA1266) 입력라인에 근접한 세라믹-필터 단자의 파형 : Front-End IFT 코일을 조정하되 파형크기 최대에, 가장 양호한 모습이 되도록 조정.


2) IF IC의 DC-Balance : 동조에 약간의 틀어짐이 있었다. 어찌보면 자연스럽고 흔한 일. DC Balance(아나로그 튜너의 센터 미터에 해당)가 0.0mV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복동조 코일 Primary Core를 돌려 조정하였다. 최종 세팅은 97.9Mhz에서 2mV 이내이고 SSG 주파수를 100Khz 단위로 가감했을 때 Tune 점등구간은 +500 ~ -500Khz 정도(*)로서 머리 속에 그려진 동조곡선 꼭지점 위치는 적당한 수준이다. 그리하여 이 단계의 튜너는 a. 제대로 선국되고 b. 최적 조건으로 검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간주한다.

* 잡식성. 비교적 Wide한 편으로서 인접 방송국들이 많은 나라에서는 불리한 특성일 것.

3) MPX IC(HA12016)의 VCO(Voltage Controlled Oscillation) : 오실로스코프의 계측값을 보고 76.00Khz로 조정. 이 클럭은 IC 내부에서 분주(分週)되어 파일럿톤을 선별하는 잣대인 19Khz로 변환된다.

자, 여기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하였으나… 오호라? 그런데 Stereo가 점등되지 않는다. 외부에서 바라본 파일럿톤 생성클럭이 76Khz였으니 IC 내부 혹은 주변부 회로에 모종의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 STEREO 동작불량?

아래 회로도 IC #16 핀에 76Khz가 전달되면 내부에서 1/2인 38Khz 그리고 그것의 1/2인 19Khz가 만들어지고 스테레오 분리에 활용된다. 뻔한 것인데… 뭘 잘못한 것인지?

처음부터 다시 작업. 이번에는 Fluke 멀티미터로 관측하였다. 그리고… 정확히 76Khz가 공급되는 조건에서 Stereo가 점등된다. BINGO! 오실로스코프 표시 주파수에 오차가 많아 단순 참조용으로만 써야 한다는 점을 무심결에 간과하였던 것이다.

다 좋은 듯했으나… 또다른 이슈 하나가. 80Mhz 대역과 100Mhz 대역 임의 포인트에서 정확히 선국은 되지만 스테레오 점등이 안된다. 각 포인트에서 측정한 VCO 클럭은 76Khz였으니 IF → MPX 경로 안에 모종의 문제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MPX IC 또는 IF IC가 문제이거나 각각의 주변부 회로가 문제이거나.

■ IF IC와 MPX IC

이것 참! 간단한 조정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일단 “MPX IC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로 이슈를 정의하고… 회로를 모르니 보드를 분리, 기판 후면을 살펴보면서 궁리를 시작하였다. 참고로 이 탐색은 1) 프론트-엔드 정상, 2) 모든 IC가 정상, 2) 복동조 코일, 가변저항 등 주변 부품들 정상을 가정한다.

대뜸 눈에 들어온 IF IC Out ~ MPC IC In 패턴들을 트레이싱하면서 정한 점검포인트들은 다음과 같다. 만일에 CHK#1, CHK#2 어디에선가 파형왜곡 또는 그에 준하는 현상이 목격된다면 신호경로에 있는 어떤 부품이 문제일 것이다. 예를 들어 신호경로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D201?, C402?

잠시 끙끙대고 확인해보니…

황당하게도 SSG 오작동이었다. 여러 개 메모리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고 다이얼 조작에 의한 주파수 가변 등 동작에도 문제가 없지만 메모리 #1 이외의 호출과 그에 기초한 FM 변조파 생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메모리 #1 이외의 설정에서는 무조건 Mono로 동작했던 것.

휴~ 바보처럼 튜너가 아닌 SSG를 가지고 씨름하였다니…

(정상적인 FM 파형. 이 파형이 일반 사인파처럼 나온다면 SSG 변조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

그 다음으로, SSG 1Khz L신호 Only/R신호 Only 조건들을 조합하면서 MPX 시그널 분리(Separation)가 적정한 지를 확인하였다. 마침 왜율계도 없고 뭣도 없으니 원론적 편법을 적용… 1) 한쪽 채널만 주입되는 조건에서 2) 기기 두 출력단자에 연결된 오실로스코프의 채널연산기능을 사용하고 3) SEP. VR을 살짝 돌려가면서 연산파형이 최소인 지점을 찾는다.

(CH1-CH2 또는 CH2-CH1이 최소가 되도록 조정. 파형 찌그러짐이 없는 지도 고려한다)

뚜껑 덮기 전, 호기심에 확인해보니 스테레오 점등 조건의 최소전계강도는 약 31dBu이다.

이후 간단히 청음을 해보았고 음색평가에 시각적인 평가, 기능평가 등을 더하여 종합하건데… 특별한 매력은 없지만 조용히 제 할 일은 한다는 식, 그러니까 대체적으로 기본기 무난한 보급형 튜너라는 판단이다. 기기 밑바닥에 유지보수용 분리판을 배치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점사항.


(Sherwood TX-1010C, 출처 및 참조 콘텐츠 : http://www.hifi-pictures.net/tuner/Sherwood%20TX-1010C/tuner.htm)

 

2 thoughts on “인켈 TX-1030C 튜너, 가벼운 조정작업

  1. 많은 시간을 쓰셨네요. 튜너를 배우고 싶은데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되는지요?
    인켈튜너를 잘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2. 안녕하세요?

    ‘간단한’이라는 단어를 쓴 만큼… 전체적인 상태가 좋아서 불과 몇 십 분이면 끝날 일이었습니다. SSG 메모리 세팅 잘못된 것을 모르고 착각 속에 조금 끙끙거렸던 것 뿐이고요. (제가 바보입니다)

    “튜너를 배운다”

    저도 배우는 입장이라 말씀드리기가… -.-; (요즘엔 관련 서적들이 안나오니까) 튜너 원론에 대한 여러 글들이 인터넷 여기저기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튜너들, 잠시 들여 살펴보고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몇 몇 동호회 사이트에서 활동하시는 것도…

    주변 분들을 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결국은 끝까지 내 곁에 있는 튜너가 있고 그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튜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에게 맞는 튜너… 그래서 제일 좋은… 말씀인 즉, 기기의 평가기준이라는 게 좀 다른 것이겠죠?!

    저는 오래 전, 어떤 분의 매장에서 무심결에 발끝에 툭! 걸린, 2만 원 주고 건네받은… 약간 부실한 캔우드 KT-500 튜너가 제일 좋습니다. 특히… 소리가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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