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AUDIO NOTES > 그레이 하운드 버스의 똥

그레이 하운드 버스의 똥

글쓴이 : SOONDORI

사냥개가 그려진 미제 이층 버스 40대를 들여와 특별한 고속버스라고 했다. 안내양이 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1976년의 어느 날부터.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의 전신, 서울 강남 종합버스정류장.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서울기록원, https://archives.seoul.go.kr/item/0000000000001856#none)

동양고속, 중앙고속 등과 어깨를 견주던 주식회사 그레이하운드 광고문의 강조 포인트 하나는, “그레이하운드만의 자랑, 차내 화장실은 장거리 여행에 편리합니다!”

(▲ 경치 관람의 이점도 강조하는 그레이하운드 시닉크루저(Scenic Cruiser) 모델. 출처 : https://pistonfoundation.org/blog/restoring-a-greyhound-bus/)

그렇게 자랑을 하신다면 반드시, 아니 지인들에게 자랑할 이벤트로서, 적어도 기념삼아 똥을 눠주어야 하는데…

(▲ 1914년에 설립된 미국 그레이하운드社의 광고물에서도 화장실이 있음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출처 : https://www.hemmings.com/stories/2019/01/20/riding-the-dog-memories-of-greyhound-trips-past)

자, 그러면 차곡차곡 쌓인 똥은 누가 치우나? 그리고 어떻게, 어디로?

옛날 기차는 물과 똥과 오줌을 슬금슬금 버리고 다녔다는 것을, 그래서 기차역에 접근하면 화장실을 가지 말라고 했던 것을, 요즘도 비행기는 허공에서 슬금슬금 뿌리고 다닌다는 것을 기억하면… 설마?

잠시 말을 돌려서…

그레이하운드 시닉크루저 버스는 제너럴 모터스가 설계한 것. 모델명은 GMC PD-4501, 소개 시점은 1954년. (1953년 7월에 6.25 전쟁이 휴전 상태가 되었으니까.. 미쿡인들은 참으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 엔진을 뒤쪽에. 그래서 승객/화물 공간을 최대치로. 이런 게 1950년대 디자인이었다니… 그 선진적인 아이디어가 그저 놀라울 뿐. 출처 : http://buttes-chaumont.blogspot.com/2019/05/greyhound-scenicruiser.html)

(▲ 긴 다리, 길쭉한 몸매의 초고속 질주견 그레이 하운드. 순간 최대 시속 70km/h면, 치타와 비교해서… 치타는 100kh/h 초과. 치타는 먹고 사는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더 빠른 것 아닐까?)

승차 정원은 아래쪽 데크에 10명, 위쪽에 33명, 총 43명으로 요즘 광역버스 탑승 인원과 비슷하다. 에어 서스펜션 사용. 150마력 4기통 디젤엔진을 두 개 배치. 당연히 에어 브레이크 시스템을 쓰고… 가격은 몇억 원 느낌의 4만 9천 불.

(출처 및 정보 열람 : https://archive.org/details/gmcpd4501scenicruisermaintenancemanualx54221954ocr424pages/mode/2up)

주마간산 격으로 일람한 400여 페이지 기술매뉴얼에는 문제의 똥을 어떻게 치우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다. 있다? 없는 듯.

물탱크 용량은 19갤런(=72리터)이고 똥 + 오줌 + 폐수의 저장 용량은 11.5갤런(=약 44리터)인데… 일시 정화를 위한 화학제 보관 탱크, 항공사에서 쓰는 De-Germ 용제가 언급되고 따로 머시기 펌프도 있다고 하니까, 스위치를 틀면, <잘 정리되고 숙성된 어떤 것>이 밖으로 나오는가 보다.

그런 것을 리어카에 실은 통으로 받으면 되겠고. 예전에는 그런 특수 리어카로 골목을 누비던 분들이 계셨으니까 뭐…

“와요? KTX는 이제 안 뿌립니다. 누군가 기계로 빼내시겠죠. 그 분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태평양 상공을 나는 비행기는 여전히… 그럴 것이구먼요? 무게는 곧 비용이여요”

이상은, 초보 운전자 시절에… 다가오는 골목길 똥차를 피해서 후진하다가 전보~상대를 콱! 박아버린 자가 씀. (마크 파이브의 스뎅 범퍼는 어찌해도 곧게 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똥통, 똥차에 대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는 아니고.

* 관련 글 : 자동차 오디오 세상 : 현대자동차의 Ford Cortina 또는 마크 파이브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