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ATABASE > Sansui T-910 아날로그 튜너, TRON의 빛을 끌어 쓰기

Sansui T-910 아날로그 튜너, TRON의 빛을 끌어 쓰기

글쓴이 : SOONDORI

빛을 90도 꺾어서 미려한 수직 발광 라인을 완성한 게 조금은 특이하다고 생각하여 등록해둔다. 디자이너가 미래 세상, 첨단 세상을 다루는 영화적 상상의 접목을 의도했다고 이해하였고… 아무래도 색과 빛의 대비를 약하게 만드는, 밝고 환한 실버 컬러는 부적합? 어두우면 더 즐거울 튜너?

AM/FM/LW, 실용 감도 1.9uV(10.8dbF), 37dBf@50dB Q.S., 30~15Khz/+1dB,-1.5dB, S/N 70dB, THD 0.2%, 분리도 40dB, 430mm × 78 × 223, 2.5Kg, 1980년대 중반, 제 짝 인티앰프는 A-1110.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canuckaudiomart.com/details/649490095-1984-sansui-a1110-integrated-amplifier-w-t910-quartz-amfm-tuner/images/2139607/)

예전 글에서, Sansui T-900을 기동전사 건담의 콕핏으로 통칭될 수 있는 우주 + 만화적 상상물이라고 상상했었는데 T-910/T-909 블랙 버전의 경우, 조종석 착석 느낌에서 약간 벗어난… SF 영화 TRON이 연상된다.

* 관련 글 : Sansui T-900 튜너, 우주비행 컨셉

(▼ 1982년에 월트 디즈니가 만든 원작 ‘트론”. 얼핏 기억하기로… 지금 기준으로는 정말 엉성한 CG가 동원된 영화. ▲ 2010년 후속작)

디자이너가 SF 영화광이었을까? 1980년대 초중반, 일본 문화에 어떤 즐거운 착안점이 있었을까? 아니면, 트론에 열광하였을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개입되었을까? 다양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뭐… 어쨌든 T-900/T-909/T-910과 같은 부류의 디자인과 ‘기동전사 건담’의 조종석을 모티브로 한 TEAC V-909RX 카세트 데크 디자인은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도저히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싶음. 말씀인 즉, 기기 디자인을 결정하고 해석하는 문화적 배경과 상상력이, 말랑말랑한 편인 일본과 많이 다르다는 의견.

T-910 회로도 없음. 동일할 것으로 판단한 T-909 회로를 보면… 평균적인 구성이다. FM 3련 프론트엔드 + LA1231/복동조 직교검파 코일 + HA1156 MPX IC.

(▲ 꼬마 전구 한 개뿐. 그러므로 빛을 측면으로 유도하는, 버튼 겸용 아크릴 구조물이 필요하다)

(▲ T-909의 후면. T-910과 같다. 출처 : https://www.ebay.com.au/itm/224152716931)

T-909, T-910 두 모델이 몇 해 동안 연작으로 나왔으니 대체로 디자인 호응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값싼 필라멘트 꼬마전구와 값싼 아크릴 구조물을 조합하는 단순한 아이디어만으로… 그래서 한 끝이 전체와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제품 디자인이, 가슴 쫄깃쫄깃한, 아주 매력적인 작업인 것.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