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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질 수 있어서 좋은 세상?

글쓴이 : SOONDORI

후미등 고장으로 단골 정비업소를 방문하였다.

“사장님, 이런 전구따마 말고… 요즘에는 LED 등이 대세잖아~유?”
“어휴… 고장 나면 아세이 전체를 갈아야 하고, 그러면 몇십만 원이 나오는 세상이유…”

아세이, 수십만 원…

나사 네 개를 풀면, 대시 보드의 무엇을 쉽게 떼어낼 수 있었던, 실용주의의 전설인 프라이드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다음, LED 깜빡이 등을 범퍼 밑자락에 박아 넣은, 제정신이 아닌 회사의 최신형 자동차 모델이 기억났고,

그러고 나서…

비싼 만큼 미려하고 속도 복잡하고 따끈따끈하여 좋은 게 아니고, 단순하고 열기 쉽고 만지기 쉽고 어떤 경우이든 능히 대처할 수 있는 푸석푸석 구닥다리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누구 마음대로 만든 ‘아세이’가 아니라서 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의 장점은… 소비자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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